요즘 알뜰폰 바꾸려는 분들 많을 겁니다. SKT 해킹 사태 이후 저도 고민했는데, 처남 얘기 듣고 다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얼마 전 뉴스 다들 보셨을 겁니다.
SKT 유심 해킹 사건이 터지면서 SKT 쓰는 사람들은 다 뒤집어졌더라고요.
유심 정보가 털려서 폰 복제되고, 계좌까지 위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니 저도 순간, “혹시 나도 털리는 거 아냐?” 하고 겁부터 났습니다.
“이참에 통신사 바꿔야 하나?”
“요즘 알뜰폰 싸다던데, 그냥 갈아탈까?”
그렇게 고민하다가, 알뜰폰 1년 넘게 쓰고 있는 처남에게 마지막으로 확인차 전화했어요. 진짜 별 문제없는지 직접 들어보려고요.
“야 너 그거 괜찮아? 나도 바꿔볼까 하는데…”
그런데 그 대답이 예상 밖이었습니다.
“매형, 알뜰폰 진짜 하지 마요”
처남은 제 질문에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말렸습니다.
“형, 알뜰폰 요금은 싸긴 한데요…
진짜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솔직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요즘 다들 바꾼다는데 뭐가 문제라는 거지?” 싶었죠.
하지만 처남이 차근차근 얘기해 준 내용을 듣고 나니, 저도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유심 고장 났을 때, 진짜 답답합니다
처남이 겪은 첫 번째 문제는 유심 고장이었습니다.
갑자기 전화가 안 되고, 문자가 안 오길래 유심 문제인 것 같았는데…
3사 통신사였다면 가까운 대리점 가서 바로 교체하고 끝났을 일이죠.
근데 알뜰폰은 대리점이 없습니다.
고장인지 아닌지도 본인이 직접 판단해야 하고, 유심 교체도 고객센터에 전화로 신청해야 해요.
문제는 그 고객센터 연결이… 하.늘.의.별.따.기.
“통화 연결까지 2시간 넘게 기다렸어요.
심지어 연결돼도 ‘기기 문제일 수 있으니 확인해 보세요~’ 하고 끊더라고요.”
앱도 홈페이지도 불편함 투성이
두 번째는 앱 사용 경험이었습니다.
요즘 누가 종이 고지서 받나요?
다 앱으로 요금제 확인하고, 데이터 남은 것도 체크하고, 간단하게 변경까지 하잖아요?
근데 알뜰폰은 앱이 있더라도 거의 무쓸모라고 합니다.
- 요금제 조회 안 됨
- 데이터 확인 지연
- 요금 변경은 앱에서 불가능, 무조건 고객센터 전화
이런 걸 한두 번 겪으면 싸게 쓴다는 장점보다 피로감이 더 커진다는 거죠.
통신사 바꿀 땐 명의 오류, 개통 지연
알뜰폰은 약정이 없다 보니, 통신사 프로모션에 따라 자주 갈아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남도 그랬는데, 바꿀 때마다 명의 확인 문제로 스트레스가 컸다고 하더라고요.
어느 날은 개통 링크가 문자로 왔는데, 클릭해도 안 넘어가고, 몇 시간 동안 전화·문자가 다 안 됐던 적도 있다네요.
그 사이 고객센터는 또 불통…
“진짜 그날 연락 못 받아서 중요한 약속 놓쳤어요.”
특히 LG U+망은 피하라고 합니다
처남이 강조한 건, 알뜰폰 중에서도 LG U+망을 사용하는 통신사는 특히 주의하라는 점이었습니다.
엄청 말을 많이 했는데 요약하면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 앱이 느리거나 아예 안 되고
- 명의 확인 지연
- 유심 개통 오류
- 고객센터 연결 대기
못 견디고 자신은 KT 알뜰폰으로 옮겼고, 그나마 좀 낫다고 했습니다.
알뜰폰, 이런 분들에겐 비추천입니다
정리해 보면, 처남의 말에 따르면 알뜰폰은 다음과 같은 분들에겐 추천하기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님 세대
- 문제 생기면 바로 대리점 가서 해결하고 싶은 분
- 통화·문자가 중요한 직장인/자영업자
- 고객센터 대기 못 참는 성격
요금은 저렴하다는 게 장점이지만, 그 외 모든 게 불편하다고 보면 된다는 게 처남의 결론이었습니다.
알뜰폰으로 바꾸지 않기로 했습니다
처음엔 유심 해킹 사태도 있고, 이참에 통신사 아예 바꿔보자는 생각이 강했지만…
실제 써본 사람 얘기를 들어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지더라고요.
요금 좀 아끼자고 문제 생길 때마다 혼자 해결해야 하는 스트레스를 매달 감당하기엔 부담이 컸습니다.
그래서 저는 SK에서 유심교체해 줄 때까지 기다리고 그때까지 안전 조치 취해서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찾아보니 명의도용방지서비스도 있고 여신거래 차단하는 것도 뭐가 많이 있더라고요.
명의도용방지 서비스 신청방법
SKT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써본 사람 얘기부터 듣고 바꾸세요
알뜰폰, 요금 저렴하고 약정 없고… 분명 매력적인 선택입니다.
하지만 처남의 말처럼 싸다고 다 좋은 건 아니더라고요.
“그 가격에는 이유가 있다.”
이 말이 딱 들어맞는 경험이었습니다.
혹시 지금 알뜰폰 고민하고 계시다면, 먼저 써본 사람 얘기 꼭 들어보세요. 후회 안 하시려면요.